[코리아21뉴스=심충현기자]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재)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은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양 기관의 상호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문예회관과 국립정동극장의 협업은 2023년 뮤지컬 ‘쇼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구와 서울을 잇는 문화예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협약의 주요 내용은 △소속 예술 단체 상호 교류 △공연 콘텐츠 공동 제작 및 보유 레퍼토리 공유 △해외 우수 작품 공동 초청 △인적 자원 교류 등이다.공연·예술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기관이 주도한 이번 협력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지역 공연예술계의 한계 극복과 대구문예회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김희철 대구문예회관 관장은 2022년 11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방법을 모색해 왔다.현 문제의 돌파구 중 하나로 수도권의 문화예술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 공연 외연을 확장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국립정동극장은 김희철 관장이 제8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기관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1995년 ‘정동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상설공연 ‘미소’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2019년 8월 김희철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는 창작 초기 단계부터 발굴·육성·지원·유통까지 아우르는 ‘2차 제작극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양 기관의 협약은 공연 콘텐츠로 바로 이어진다. ∙ 8월 15일 ~ 16일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전통연희극 `광대`우리 소리, 전통무, 창작무,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악가무희의 총체극이다. 공연을 준비하던 예술단원들 앞에 100년을 살아온 ‘백년광대’와 ‘오방신(극장신)’이 등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신명과 유희가 펼쳐진다.∙ 9월 27일 ~ 28일 : 연극 `굿모닝 홍콩`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를 제작해 온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작품이다. 국립정동극장이 ‘창작ing’ 사업을 통해 발굴하고 지원했다. 1990년대, 홍콩영화의 황금기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영원한 별 장국영. 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홍콩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11월 14일 ~ 15일 : 음악극 `서편제`국립정동극장 30주년 기념작.(고선웅 각색·연출, 한승석 작창·음악감독) 예술경영지원센터 국립단체 창·제작 유통 협력 사업으로 양 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늙은 아비와 남매의 기구하고 뼈아픈 이야기로 소설에 충실하게 표현해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이번 협약은 공연예술계에서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국립정동극장과의 협력은 단순한 공연 유통을 넘어, 콘텐츠의 공동 개발과 예술인 교류까지 포괄하는 미래 지향적 모델이 될 것이며, 대구문예회관은 앞으로도 시민과 예술가 모두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연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